[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1974년 첫 사업을 시작한 LS일렉트릭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외산 위주의 불모지와 다름없던 자동화 분야에서 LS일렉트릭의 50돌은 의미가 남다르다.
LS일렉트릭 이상준 자동화CI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LS일렉트릭은 최근 디지털화 흐름 속에 단품 위주의 제품 구성에서 디지털트윈(Digital Twin) 뿐만 아니라 품질 확인 AI, 사이버 보안, Low-Code 기반의 플랫폼(FlowOn), Data Backup(DEXA) 등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기술들을 선보이며, 솔루션 중심으로 무게 추를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와 인버터(AC Drive), HMI 등을 주력 제품으로 국내 자동화 산업을 이끌어 왔다. 특히 PLC와 인버터는 높은 신뢰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뤘으며, 각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TOP 1~2를 기록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LS일렉트릭은 올해 ‘새 시대 자동화 산업의 토털 솔루션’ 컨셉의 솔루션 베이스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이상준 자동화CI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스마트팩토리는 사실 디바이스를 넘어 하나의 시스템이자, 솔루션의 총합으로 볼 수 있다”며, “LS일렉트릭은 최근 디지털화 흐름 속에 단품 위주의 제품 구성에서 디지털트윈(Digital Twin) 뿐만 아니라 품질 확인 AI, 사이버 보안, Low-Code 기반의 플랫폼(FlowOn), Data Backup(DEXA) 등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기술들을 선보이며, 솔루션 중심으로 무게 추를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 COO는 현재의 LS일렉트릭을 앞으로의 50년을 연결할 ‘성장’의 중요한 구간을 책임질 ‘계주선수’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있다는 뜻이다. 실제 LS일렉트릭 자동화CIC(Company In Company, 사내독립기업)는 승격 이후, 최근 디지털화·공급망 개편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상준 COO는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과의 협업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주요 공정라인에 혁신 제품 및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기점으로는 국내 주요 자동화 부품, 기기, 시스템 분야에서 외산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COO는 “이는 LS일렉트릭의 제품, 서비스 등의 품질이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이제는 공장 내부까지도 국산 제품과 솔루션으로 진정한 ‘MADE BY KOREA’시대를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품질과 기술력을 높인 LS일렉트릭 자동화CIC는 기존 제조업 프로젝트 매칭 플랫폼 ‘테크스퀘어(Tech Square)’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둔 ‘솔루션스퀘어(Solution Square)’를 런칭하는 등 섬세한 비즈니스 접근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제품 판매를 넘어 자동화 엔지니어링 기술정보와 함께 고객 맞춤형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LS일렉트릭 이상준 자동화CIC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봤다.
창립 50주년을 축하한다. 국내에서의 성과 평가와 함께 주목할만한 움직임을 꼽는다면?
감사하다. LS일렉트릭이 지난 50년 동안 이룩한 성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국내 자동화 산업에서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와 인버터(AC Drive)가 시장에서 대표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높은 신뢰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뤘으며, 현재 각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TOP 1~2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LS일렉트릭은 꾸준한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을 통해 지난 수십년간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전환과 스마트제조 기술을 개발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자동화 사업본부가 사내독립기업으로 승격된지 4년차다. 출범 이후 대표적인 성과가 있다면?
지난 4년간 여러 성과를 이뤘다. 대표적인 성과를 꼽자면 현대자동차 및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공장자동화 시스템에 국산화를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를 들 수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 많은 글로벌 기업이 제품 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보였지만, LS일렉트릭은 제품 공급과 기술지원 및 A/S 대응면에서 재평가 받으며, 고객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LS일렉트릭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자동화 부품, 기기, 시스템 전 분야에서 외산 의존도를 낮췄으며, 기술 ‘국산화’를 가속시켰다. 가격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유지, 보수 비용 포함)를 제공하면서, 외산 위주의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국내 제조업이 ‘디지털 전환’이라는 어려운 과제 앞에 있다. 움직임, 현주소 등을 평가해준다면?
무엇보다도 중소, 중견, 대기업들간 격차가 상당히 큰 편이다. 불규칙적인 생산량과 불량률을 고민하는 중소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디지털 트윈과 같은 가상 공장을 벌써 세팅해 놓은 기업들도 있다. LS일렉트릭은 각자의 상태를 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수 있다.
아울러 LS일렉트릭은 디지털 전환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스마트 제조혁신을 위해 등대공장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자동화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생산 공정을 모니터링하고, 예측 유지보수를 통해 설비의 다운타임을 최소화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이상준 자동화CI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LS일렉트릭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자동화 부품, 기기, 시스템 전 분야에서 외산 의존도를 낮췄으며, 기술 ‘국산화’를 가속시켰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
관련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기업에 조언한다면?
많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역시 도입 초기에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고, 다음 단계에 도달하면 또 다른 어려움을 맞이하곤 한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기술 도입을 넘어, 전체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는 복잡한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최소화하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조언을 하자면, 첫째, 디지털 전환은 전사적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히 기술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서 각 부서와의 긴밀한 협업과 명확한 목표 설정이 필수적이다. 기술 도입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전략적 계획과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내부 역량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 관련 경험이 있는 기업과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컨설팅을 통해 경험이 풍부한 기업의 조언을 받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끝으로 디지털 전환은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투자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LS일렉트릭이 제시하는 해법은?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LS일렉트릭이 제시하는 해법을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하겠다. 첫째, 스마트팩토리 고도화다. LS일렉트릭은 데이터 연결성을 강화해 제조 프로세스의 최적화, 예지 보전, 품질 관리 등을 실현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공급망 관리와 디지털 트윈 등의 혁신 기술을 구현하며, 제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AI 비전 검사 시스템과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은 제조 현장에서 불량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둘째, 글로벌 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다. LS일렉트릭은 PTC, 마이크로소프트, 사이트머신(Sight Machine)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해 디지털 스레드 구축, AI 분석 역량 강화, 데이터 기반 에너지 관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셋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다. LS일렉트릭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에너지 전략을 ESG 관점에서 통합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공장에 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환경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러한 LS일렉트릭의 솔루션은 고객사의 투자비와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2024년 단기적 목표와 중장기적 비전을 소개한다면?
올해 목표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이 중요한 시점에 우리의 미래를 잘 설계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시키는 것이다. LS일렉트릭이 기존에 잘하고 있던 업의 형태를 미래사업들과 연결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례로 올해 진행된 국내외 전시회에서 미래 공장 솔루션에 대해서 보여드렸다. 디자인부터 생산, 운영, 유지되는 일련의 과정에 어떠한 미래 기술들과 접목해 활용될 수 있을지를 LS일렉트릭 솔루션들과 함께 제안했다. 디지털트윈(Digital Twin) 뿐만 아니라 품질 확인 AI, 사이버 보안, Low-Code 기반의 플랫폼(FlowOn), Data Backup(DEXA)등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기술들을 선보였다.
중장기적 목표로는 LS일렉트릭이 우리나라 대표 자동화 기업으로서 중소·중견·대기업 각자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을 제안드려서 국내 기업들의 주요 공정라인에 혁신 제품과 솔루션으로 국산화시켜 나아가는 것이다. LS일렉트릭은 50년을 넘어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이는 단지 한 회사의 발전만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동화 산업을 선도해 나가는 대표기업으로서의 사명감도 함께 나타내는 것이다.
LS일렉트릭의 역사를 100년이 넘는 ‘장거리 릴레이’라고 볼 때, 지금 저희 임직원이 서 있는 위치는 지난 50년과 앞으로의 50년을 연결하고 있는 ‘성장’의 중요한 구간을 책임진 ‘계주선수’라 할 수 있다. 앞선 선배들의 노력과 성과를 이어받아 열심히 달리면서, 다음 세대가 향후 50년, 100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바통’을 잘 넘겨줘야 할 책임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바람, 꿈이 있으시다면?
전력전자 엔지니어로서 시작해 여러 분야에서 전력변환장치를 포함한 자동화 제품의 국산화를 시도했다. 일본산 제품을 포함한 외산 제품에 익숙한 고객이 국산화된 우리 제품에 만족하실 때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성공의 기쁨과 때로는 반대의 경험도 했다.
지금 우리에게는 글로벌 경쟁사와의 기술적 격차를 뛰어 넘은 제품도 있고 아직도 그 격차가 남아 있는 제품들도 있다. 남아 있는 격차도 뛰어 넘어 국내외의 고객이 자동화 분야에서도 우리 제품들이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함께 고민해주는 선배로 남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LS일렉트릭의 청주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되는 등 혁신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48시간이라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우선은 휴식을 취하고 싶다(웃음). 나는 5개월, 6개월 등 한참 전에 기록한 업무 다이어리를 다시 읽어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표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최근에는 하지 못했다. 시간이 난다면 지난 업무 다이어리를 읽고 있을 것 같다.
직원들과의 소통 노하우가 있다면?
정말 어렵다. 너무 가까이 가도, 너무 거리를 둬도 안 된다. 맞춤형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젊은 직원들과는 점심에 햄버거, 피자, 떡볶이 등을 먹고, 어느 정도 연배가 있는 직원들과는 저녁에 소주도 한잔씩 하곤 한다.
하루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출근해서 근무 시작하기 전까지다. 오직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아하는 시간이다. 아무도 날 찾지 않아서 좋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1시간이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우리 뇌도 샤워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지금은 5분, 10분 업무와 관계없는 짧은 시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글 등을 보는 편이다. 과거에는 한 시간, 두 시간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 호흡도 많이 줄었다.
인생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좌우명에 해당하는 말이 있는데. ‘인생은 고해다’라는 말이다. 살아가면서 힘든 고통, 자극 이런 것들이 결국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뜻이다. 이것들을 극복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자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그것도 좀 오래됐는데. 갑자기 아내가 보자고 해서 ‘마녀’라는 영화를 봤다.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역사에 관련된 책들을 좋아한다. 주류 역사가 아닌 우리가 잘 모르는 역사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고대사를 좋아한다.
최종윤 기자 news@industr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