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8년까지 시험평가센터와 주행시험장 조성
[인더스트리뉴스 최인영 기자] 물류장비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해 경남 국제물류거점에 국내 최초 스마트 물류장비 국산화가 추진된다. 10톤 이상의 화물을 운반하는 무인 화물차 개발에 국비 100억원이 투입된다.
국내 최초 고중량물 이송 자율이동체 시험평가센터 기반구축사업이 김해 명동산단에 조성된다. [사진=경상남도] |
경상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 2024년도 제2차 산업혁신기반구축 공모사업의 하나인 ‘고중량물 이송 자율이동체 시험평가센터 기반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국비 100억원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고중량물 이송 자율이동체는 10톤 이상 화물을 운반하는 무인 화물차로 운행 경로를 사전에 프로그래밍하는 무인운송차량(AGV)과 스스로 판단해 이동하는 자율주행로봇(AMR)을 말한다. 이들 장비는 미국 롱비치항,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중국 칭다오항 등 세계 주요 항만에서 사용되고 있다. 고중량 화물 이송을 위해 공항, 물류창고, 제조공장, 건설 현장 등의 물류 분야에서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는 올해 4월 스마트 항만으로 개장한 부산항 신항 7부두에 AGV 60대가 처음 도입됐다. 다만 국내 제조사가 없어 부산항 신항에도 해외 제품이 쓰이고 있다. 외국 항만물류 장비의 국내시장 잠식은 제품단가 인상, 수리비용 과다, 수리기간 장기화 등으로 인해 기업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항만에 자율이동체 37만대가 필요하며, 시장 규모는 550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30년 이후 개장하는 진해신항과 항만 내 노후트럭을 대체한다면 항만 분야에서만 3조원대의 AGV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국산화가 시급한 물류장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김해시, 경남테크노파크와 함께 중앙부처에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건의한 결과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김해 명동일반산업단지에 고중량물 이송 자율이동체 테스트를 위한 주행시험장과 다양한 시험 장비가 설치된다. [이미지=김해시] |
시험평가센터는 김해 명동일반산업단지에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국비 100억원, 도비 45억원, 시비 124억원 등 총 26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험평가센터(부지면적 5,000㎡, 연면적 1,200㎡, 지상 2층)와 주행시험장(3,000㎡) 조성 △주행환경 시험평가장비 1종 △핵심부품 국산화를 위한 시제품 제작 지원과 기술지도·시험평가법 개발 등의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경남테크노파크가 총괄하는 이 사업에는 한국전기연구원, 인제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가 참여한다.
김해시는 공항, 항만, 철도가 연계된 트라이포트 배후도시로서 특히 고중량물 이송 자율이동체 시험평가센터가 들어서는 명동일반산업단지에는 연말 미래자동차 버추얼센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27년에는 지난 5월 공모사업에 선정된 미래모빌리티 열관리시스템 기술사업화 지원센터와 초안전 주행플랫폼 실용화센터가 구축돼 자동차와 로봇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첨단 물류장비 제조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지난해 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 중인 ‘물류영역 서비스로봇 공통 플랫폼 구축사업’과 연계해 스마트 물류로봇 거점도시로의 도약과 지역 신산업경쟁력 확보를 통한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해시에 따르면 고중량물 이송 장비는 진해신항을 비롯해 2040년까지 총 3조4,000억원 이상의 현장 수요가 예상되며, 이는 △신규 항만 471대 △기존 항만 1,800대를 대당 15억원으로 추산한 수치다.
경남도는 이번 공모를 통해 도내 주요 물류거점에 공급될 스마트 물류장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며, 2030년 이후 개장하는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등 대규모 물류시설에 필수 투입되는 장비인 만큼 국산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인영 기자 news@industrynews.co.kr